2009년 5월 29일 금요일

▶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

2002년 12월, 나는 당신을 뽑지는 않았습니다.

그래도 은근히 기대는 했었나 봅니다. 당신이 재직해 계시던 5년 간 원망을 한적도 많았었으니까요.

임기를 마치시고 퇴직하신 후부터 얼마 전까지 당신의 행보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습니다. 미디어를 통해 언제든지 당신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.

 

하지만 퇴직하신 이후 민주주의에 대해, 평화와 자유에 대해 더 크게, 더 깊이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. 서거하신 이후에서야 당신의 참뜻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. 서거하신 이후에서야 당신의 소중함을 가슴속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.

 

바보 노무현....그리고 바보 나 입니다.

 

당신의 뜻을 그 당시에는 왜 몰랐을까요?

아니면 알았지만 사회의 질타와 사람들의 반응에 용기없어 했던 걸까요?

당당하지 못했던 내 모습들....당신 앞에 너무 부끄럽습니다.

 

지난 일주일간 당신의 살아생전 동영상들, 사진들을 보며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.

대통령이여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, 한 인간으로의 당신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.

 

사랑하는 손녀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아이스크림이 차가워 휴지로 꽁꽁 싸서 손녀에게 건네는 모습은 마치 우리 부모님이 자식들, 손주들에 대한 사랑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.

 

지금 당신의 영결식을 보고 있습니다.

하루종일 가슴속에 눈물이 흐르고 흐르고 또 흐르고 있습니다.

 

수많은 국민들이 당신을 추모하고 있습니다.  

수많은 국민들의 마음과 뜻... 알고 계신거죠?

 

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.

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.

 

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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